2000회 맞은 창작뮤지컬 ‘빨래’… ‘몽골男+한국女’ 사랑 속 힐링 메시지

입력 2012-10-14 18:21


한국 창작뮤지컬 ‘빨래’가 2000회 기념 공연을 마련한다. 2000회는 장수 뮤지컬을 가르는 기준점. 최소 5년 동안 관객이 꾸준히 찾아와야 가능한 숫자다.

‘빨래’(연출 추민주)는 몽골 출신 이주 노동자 솔롱고와 비정규직 나영의 사랑이야기. 변두리의 달동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서민들의 훈훈한 일상사를 그린 작품이다. 이주 노동자, 청년 실업 등 사회적 메시지가 크지만 분위기는 유쾌하다.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힐링 뮤지컬’로 꼽힌다. 2005년 4월 국립극장 초연 이후 지금까지 약 32만명의 관객이 찾았다. 제11회 한국뮤지컬 대상 작사·극본상,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 극본·작사·작곡상을 받았다.

지난 2월과 8월에는 일본 도쿄의 유서 깊은 미츠코시 극장 무대에도 올랐다. 1회성 공연이 아니라 일본 배우가 일본어로 하는 라이선스 공연 형식이라 의미가 컸다. 2012년 국내 중고교 교과서에 ‘빨래’의 대본 일부가 실리기도 했다.

제작사인 ‘명랑씨어터 수박’은 2000회를 기념해 11월 11일까지 기념 공연을 한다. 약 한 달간 지금껏 출연했던 배우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특히 두 명의 일본인 배우가 직접 한국어로 연기 및 노래를 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그 중 한 명은 ‘빨래’를 보고 감동을 받아 한국에 직접 오디션을 보러 왔다. 다른 한 명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출연한 극단 사계 출신의 배우 노지마 나오토. 11월 11일 기념 공연의 마지막 무대에 선다. 일본에서 공연된 ‘빨래’에서 솔롱고로 출연했던 배우다. 서울 동숭동 학전 그린 소극장.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