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 MBC 등 지분 매각, 지역에 선심성 사업 추진 의혹”
입력 2012-10-12 22:32
민주통합당은 12일 정수장학회가 MBC와 부산일보 주식을 매각해 부산·경남 지역에서 대선용 선심성 복지사업을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국정조사도 요구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박 후보가 최필립 이사장을 내세워 배후 조종하는 정수장학회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보유 중인 MBC 지분(30%), 부산일보 지분(100%) 등 언론사 주식을 매각해 복지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복지사업은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 노인층, 난치병 환자 등을 위한 것으로 박 후보 선거를 돕기 위한 이벤트”라고 규정했다. 의원들은 한 언론 보도를 인용해 “최 이사장이 지난 8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언론사 주식 처분 및 활용 계획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재산이기도 한 정수장학회 지분매각 계획을 토론이나 공론화 없이 비밀 협상으로 논의하는 게 놀랍고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라며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포기 선언과 최 이사장 퇴진 등을 요구했다.
최 이사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며칠 전 이진숙 본부장이 와서 MBC 민영화 계획을 브리핑하기에 들었다”며 “장학회의 MBC 지분은 30%밖에 안돼 경영권에 관여할 수도 없고 70% 지분을 가진 정부가 결정하면 우리는 그걸 따를까 말까 할 뿐이지 우리가 매각할 입장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MBC 민영화가 이명박 정부 공약이라 취임 후 한 차례 민영화 1단계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며 “그때도 정부가 입장을 정하면 그 뒤에 이사회에서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주장은 나를 함정에 넣으려는 공작정치의 시나리오 같다”며 “항간에 나왔던 것처럼 이사장직에서 물러날 생각도 없다”고 못 박았다.
엄기영 유동근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