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무소속 대통령’ 논쟁 점입가경
입력 2012-10-12 19:04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 측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이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무소속 대통령이 국가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윤 위원장은 한때 안 후보의 ‘정치적 멘토’로 불렸다.
윤 위원장은 12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의정치는 정당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심지어 조순형 전 의원은 (무소속 대통령이) 헌법정신에 위배된다는 말까지 했다”며 “이상적으로 생각하면 다 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무소속 대통령은 선거에서 이기는 것도 쉽지 않다. 이긴다 해도 국가를 운영하는 단계에 들어가면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문·안 후보 사이에 벌어지는 ‘정당후보론 대(對) 무소속 대통령’ 논쟁에 뛰어들었다. 김 전 의장은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 “준비 안 된 (무소속) 대통령이 돼서 나라도 본인도 불행해져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 측은 ‘국민후보론’으로 맞섰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기자 브리핑에서 “소속 정당이 없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는데도 국민들이 (안 후보를) 기다리고 호출했다”며 “안 후보는 국민이 불러내 짐을 지웠고 끝까지 승리를 이끌어낼 국민의 후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 측이 시민사회단체를 집중 공략해 정당이 없는 ‘핸디캡’을 만회하려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