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북측 ‘통일각’ 불났다… 병사 귀순이어 “기강 해이”

입력 2012-10-12 18:57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시찰했던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 불이 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2일 “지난 7일쯤 통일각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1층이 1시간가량 불에 탔다”고 밝혔다. 북한은 통일각 내부 공사를 하고 있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병사 1명이 상관을 살해하고 경의선 남북관리구역으로 귀순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통일각에서 불이 났다”며 “서부전선 일대의 북한군 기강이 해이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병사 귀순과 화재 발생 지역에 군 고위 간부와 당 간부 등을 파견해 대대적인 검열 활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각은 남북군사회담 장소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판문점 북측 경비대에서 경비를 맡는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3월 통일각을 비롯해 판문점의 정전회담 회의장, 정전협정 조인장 등을 둘러보고 “판문점의 전초병들은 적들과 항시적으로 총부리를 맞댄 만큼 언제나 최대의 격동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후 북한군 고위 간부와 당 고위 간부 등이 잇따라 통일각 등을 다녀갔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