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 초등생 6명 중 1명 “아무 느낌 없다”
입력 2012-10-12 18:44
학교폭력 가해 초등학생 6명 중 1명은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았고 일부 학생은 가해행위 후 ‘기분이 좋았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서울, 부산 등 전국 5개 지역 21개 초등학교 4∼6학년 7001명을 대상으로 벌인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이 30.9%에 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1년간 피해 경험이 있는 학생은 응답자의 38.8%였다.
가해 경험이 있는 학생 중 56.0%는 ‘괴롭힌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답했으나 15.9%는 가해 사실에 대해 ‘아무런 느낌이 없다’고 답했다. ‘기분이 좋았다’는 응답도 7.9%나 됐다.
가해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9.3%가 ‘장난으로’라고 답했고, ‘상대 학생이 잘못해서’라는 답도 23.6%를 차지해 원인을 피해자에게 떠넘기는 심리를 보였다.
반면 입학 후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학생(25.6%) 중 절반에 가까운 44.7%(복수응답)는 학교폭력을 당했을 때의 기분에 대해 ‘복수하고 싶을 만큼 화가 났다’고 답했다. 피해 유형은 ‘욕을 하며 놀린다’(22.1%), ‘안 좋은 소문이나 기분 나쁜 말로 괴롭힌다’(20.7%) 순으로 많았다.
폭력을 당했을 때 피해 학생의 46.4%는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이유로는 ‘일이 커질까봐’(28.1%)를 꼽았다. 어린이재단은 위험 상황 대처법을 가르치는 아동용 역할극, 폭력 문제 개입 법을 가르치는 학교폭력 예방교육 등을 교사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