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홍사덕 전 의원 조사
입력 2012-10-12 18:42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12일 사업가로부터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홍사덕(69) 전 새누리당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경남 합천의 H자동차 부품제조회사 진모(57) 회장으로부터 지난 3월 중순 중국산 담배상자에 담은 5000만원을 건네받고,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는 쇠고기 선물세트와 함께 각각 500만원을 받는 등 모두 6000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홍 전 의원을 고발했다.
검찰은 최근 진 회장에 대한 조사에서 “홍 전 의원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담배상자에 현금 2000만원이 들어가는지를 시연해 진술의 신빙성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기자들에게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며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홍 전 의원은 선관위 고발 직후 “불법 자금을 받은 사실이 없고 명절 선물도 으레 그러하듯 합천 쇠고기를 택배로 받았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진 회장 등으로부터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만큼 홍 전 의원을 불구속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