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화학물질에 무방비… 보호복 6%만 보유
입력 2012-10-12 18:42
경북 구미에서 지난달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 등 화학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유해화학물질로부터 소방관의 신체를 보호하는 화학보호복 보유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보유량의 절반 이상이 사용기한이 지나 물량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94개 소방서가 보유한 화학보호복은 2328벌이다. 이는 전체 소방관 3만5090명의 6.6%만 입을 수 있는 양이다. 그러나 지급된 화학보호복 중에서도 절반이 넘는 1365벌(58.6%)이 사용기한을 넘긴 상태다.
지역별로는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경북지역의 화학보호복 노후율이 80.5%로 가장 높았다. 소방관 220명이 근무하는 구미소방서의 화학보호복 보유량은 전체의 8.2%(18벌)에 불과했고, 노후율은 55.6%에 달했다.
서울 광진·용산·성북·강서·마포·구로·강북·서대문, 인천 강화·부평, 충남 서북 등 11개 소방서에는 화학보호복이 아예 없었다.
강 의원은 “소방방재청은 낡은 화학보호복 교체를 서두르는 동시에 보유수량을 확대하고, 공단이 위치한 지역에는 화학보호복을 집중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