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손흥민 주의보’… 월드컵팀, 고지대 적응 순조

입력 2012-10-12 18:34

이란에서도 손흥민(20·함부르크SV)이 ‘대세’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이번 시즌 4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17일 오전 1시30분(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에 출격 대기 중이다. 이란 언론의 초점은 ‘히든카드’ 손흥민에게 맞춰져 있다. 대표팀이 이란에 입국할 당시 현지 취재기자 4명, 사진기자 3명, 카메라 기자 2명이 나왔는데 대부분 손흥민에게 몰렸다.

이란의 축구전문 매체 ‘페르시안 풋볼’은 11일 손흥민이 “이란과의 경기는 예측 불가능한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A조에서 가장 먼저 본선 티켓을 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것을 총동원해 승리하겠다”고 장담한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이란전에 이동국(34·전북 현대)의 대체 카드로 재발탁된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그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2010년 12월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10경기에 나섰지만 대부분 교체출전이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7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4골을 터뜨린 ‘킬러 본능’을 이란전에서 보여 줄 때다. 손흥민의 장기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강력한 양발 슈팅이다. 이번 시즌 터뜨린 골을 살펴보면 오른발 2골, 왼발 1골, 머리 1골로 득점 루트가 다양하다.

손흥민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은 해발 1200m가 넘는 고지대에서도 비교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공기가 희박한 고지대에서는 피로가 빨리 찾아오고 체력도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대부분의 선수들은 큰 불편이 없다는 반응이다.

현지 훈련 사흘째인 11일 대표팀은 포지션별로 2개 팀으로 나눠 주전 경쟁의 서막을 알리는 미니게임을 했다. 소속 팀의 행사 때문에 합류가 늦어진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이날 합류해 처음으로 23명의 태극전사가 전원 훈련에 나섰다.

이란 대표팀은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현지 뉴스에 이란 대표팀 감독이 훈련을 취재하던 자국 기자마저 모두 운동장에서 내쫓고 문을 잠그는 장면이 방영됐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