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알바’ 그것이 알고 싶다] SNS 알바 어떻게 봐야 하나… 건강한 여론의 장 좀 먹어 단호히 대처해야
입력 2012-10-12 18:17
여론 흐리는 불순세력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SNS 알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이런 행위는 자발성에서 출발하는 여론의 장을 ‘조작’하려는 행위라고 비판한다.
SNS 전문가인 소셜미디어전략연구소 배운철 대표는 “알바는 분명히 있다”고 단언하며 “특정 후보나 정당에 대한 지지 게시물만을 집중적으로 올리거나 그런 게시물만으로도 무차별 리트윗하는 행위, 또 게시물이 올라오는 시점이 거의 기계적이라는 점 등으로만 근거는 충분히 된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이어 “최근 페이스북에서는 특정 대선 후보 계정의 게시물을 2명이 각 그룹으로 집중적으로 퍼 나르는 현상이 포착되기도 했다”며 “페이스북에서는 각 그룹에서 게시물을 퍼 가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인데 그 반대이고 이 후보의 계정은 게재된 게시물 수에 비해 ‘공유하기’가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사회학과 장덕진 교수 역시 “확신까진 못하지만 있다고 본다”며 “효과를 보려면 팔로어 수가 많아야 하는데 팔로어 수를 늘리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먼저 팔로잉을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알바로 의심되는 계정들 중에는 올린 게시물은 얼마 되지도 않으면서 팔로잉만 수천 명씩 하는 비정상적인 모습도 발견된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건강한 여론의 장으로 지속적으로 커 나갈 수 있는 SNS에서 알바로 인해 정상적인 이용자들이 떠나게 되는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행위는 단순한 비난을 넘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랩에이치 김호 대표는 “미국에선 기업이 사람을 고용해서 SNS에 제품에 관한 호의적인 글이나 경쟁사 제품을 깎아내리는 글을 올리게 하는 마케팅 방법도 윤리적으로 문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집단이 비슷한 행위를 해도 도마 위에 오르는 마당에 ‘공공의 영역’인 정치와 관련해 벌어지는 이런 행위는 더욱 큰 문제라는 것이다.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