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제서야 진정한 노벨 수상자 배출”… 日은 ‘아쉬움’
입력 2012-10-11 22:18
중국 소설가 모옌(莫言)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자 중국에서는 이제야 진정한 첫 번째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는 분위기다.
11일 수상소식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인터넷 톱기사로 ‘중국 작가’ 모옌이 2012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보도했고, 인민일보도 이를 알리는 별도 웹페이지를 띄웠다.
2000년 중국출신 작가 가오싱젠(高行健)이 문학상을 받았지만 1987년 프랑스로 망명한 반체제 작가였기 때문에 중국은 노벨상을 불편해했다. 2010년에는 민주화운동으로 투옥된 류샤오보(劉曉波)에게 평화상이 돌아가자 중국은 “노벨상이 정치 도구로 전락했다”며 강력히 반발할 정도였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을 기대했던 일본은 “그가 또 놓쳤다”(산케이신문)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거주 작가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모옌이 중국의 검열에 적극 저항하지 않고 동료작가들 투옥에 침묵해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가 상을 받으면 웃길 것이다. 류사오보에 대해 물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봐야 한다”는 독립작가 류디(劉荻)의 반응을 전했다.
한편 중국 국영 CCTV가 노벨위원회로부터 노벨 문학상 시상식 공식 취재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안 유지로 유명한 노벨상 수상자가 사실상 미리 알려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구성찬 김지방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