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트롱, 스포츠 역사상 가장 치밀하게 약물 오용”
입력 2012-10-11 19:43
암 투병을 이겨낸 세계적인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 약물을 복용하고 동료들에게도 이를 강요해왔다고 10일 미국 반도핑기구(USADA)가 발표했다. USADA는 암스트롱의 동료 11명의 증언과 이메일 등을 담은 1000여장의 방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트래비스 타이거트 USADA 회장은 “암스트롱의 소속팀 US포스탈은 스포츠 역사상 가장 치밀하고 전문적이고 성공적으로 약물을 오용해왔다”고 밝혔다. US포스탈은 시합을 앞두고 미리 채혈한 자신들의 혈액을 재주입해 신체 근육을 활성화하고 테스토스테론 등 금지된 약물을 상시적으로 복용해왔다. 또 약물 오용을 도와준 의사에게 11억원이 넘는 돈을 지급했다.
암스트롱은 1996년 고환암을 진단받았으나 이를 극복하고 99년부터 2005년까지 투르 드 프랑스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해 인간 승리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암스트롱이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은 이미 수년 전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지만, 그는 그때마다 이를 강력하게 부인해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검찰의 내사를 받기도 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