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전쟁] 朴, 당내 갈등 수습·전열 정비… 대선 총력 체제 갖춰

입력 2012-10-11 22:19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1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선대위는 김용준(74) 전 헌법재판소장과 김성주(56·여) 성주그룹 회장을 비롯한 4명의 위원장이 조직 전반을 책임지고, 김무성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실무를 총괄한다. 박 후보는 인적쇄신론과 외부인사 반발 등으로 격화된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전열을 정비해 대선 총력체제로 신속하게 전환할 방침이다.

100여명의 선대위 명단 중 가장 눈에 띄는 인선은 선대위를 지휘할 공동 선대위원장 4명이다. 외부에서 영입된 김 전 소장 및 김 회장에 당내 인사로 정몽준 전 대표와 당연직인 황우여 대표가 더해졌다. 2007년 대선에서 모두 8명의 선대위원장 중 2명만 당내이고 나머지 6명이 외부 인사로 채워졌던 것과 비교하면 당내·외가 균형을 맞췄다. 또 지난 대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은 분야별로 인선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따로 분야가 정해지지 않았다.

선대위원장 인선을 보면 국민통합에 방점을 찍었음을 알 수 있다. 공동선대위원장 4명 가운데 비(非)박근혜계 정몽준 전 대표를 임명함으로써 당내 화합을 도모하고, 외부인사로는 김 전 헌법재판소장과 김 회장을 임명해 새로움을 불어넣었다.

박 후보가 중점을 둔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됐던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수석 부위원장직으로 한발 물러섰다. 박 후보는 “실질적으로 그 분(한 수석부위원장)께서 통합과 화합을 다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수석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당이 제게 부여한 직을 큰 사명으로 여기고 국민대통합이란 시대정신을 이루는 데 모든 역량을 바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갈라진 땅위에 집을 지을 수 없듯이 분열을 치유해야만 미래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며 “앞으로는 하나 되는 모습으로 호소하고 국민께 말씀드리고 승리를 위해서 하나가 돼서 노력해야 한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이어 “더 이상 갈등으로 비치는 모습은 당원으로서 도리가 아니고 또 이렇게 해서 선거를 이길 수 있겠는가. 포기하는 것이다”라며 당내 갈등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후보는 선대위의 4개 핵심 위원회 가운데 국민대통합위원장과 공약위원장을 직접 맡기로 했다. 그는 “국민과의 약속을 책임지고 실천하기 위해 공약위원장을 직접 맡아 모든 공약을 하나하나 챙길 것”이라며 “행동으로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지역과 이념 갈등은 국민대통합위원회를 통해 풀어가고, 계층과 세대 갈등은 공약위원회에서 구체화할 비전과 정책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박 후보는 오후에는 서울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선대위 중앙위 워크숍 및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재중 김현길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