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文선대위, 민주·미래·시민캠프 3개축 역할분담

입력 2012-10-11 19:17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는 후보를 중심으로 크게 3개 캠프가 역할을 나눠 맡은 ‘방사형’이다.

우선 당 조직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선거 조직인 ‘민주캠프’가 있다. 이와 별도로 정책과 의제를 개발하는 ‘미래캠프’, 시민사회와 지지그룹 중심의 ‘시민캠프’가 기본 골격이다.

민주캠프에는 당 주요 인사들이 계파를 초월해 고루 포진해 있다. 비서실장은 노영민 의원, 조직을 담당하는 동행1본부장은 우윤근 의원으로 당내 경선 당시 문 후보를 도왔지만 친노(親盧·친노무현) 성향은 옅은 것으로 분류된다.

캠프 살림을 총괄하는 총무본부장은 우원식 의원, 유세 지원 및 홍보를 맡은 소통1본부장은 조정식 의원으로 이들은 경선 때 문 후보와 경쟁했던 손학규 상임고문을 지원했다. 직능을 담당하는 동행2본부장은 강기정 의원, 매니페스토본부장은 전병헌 의원으로 정세균 상임고문을 지지한 바 있다.

민주캠프 아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추미애 의원이 공동으로 일하고 있다. 윤 전 장관은 한나라당 출신으로 중도보수 성향의 ‘책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민주캠프가 이처럼 탈계파로 구성된 것은 ‘용광로’ 선대위를 강조한 문 후보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게 캠프 측 설명이다.

대선 의제를 개발하는 미래캠프 내 일자리혁명위원장은 문 후보가 직접 맡는다고 11일 발표됐다. 후보가 위원장을 맡은 것은 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위원회에는 진보 성향의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위원으로 합류했다. 남북경제연합위원장에는 일찌감치 정동영 상임고문이 임명됐다. 경제민주화위원장은 이정우 경북대 교수, 복지국가위원장은 이혜경 연세대 교수가 맡았다.

시민캠프는 일반 유권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매머드급 공동대표단을 꾸렸다. 이용선 전 민주당 공동대표, 문성근 전 민주당 대표권한대행, 문용식 민주당 인터넷소통위원장 등 당내 인사 외에 음악 프로듀서 김형석씨와 대기업 프랜차이즈와의 경쟁에서 살아 남은 동네빵집 사장 고재영씨 등이 활동하고 있다.

3개 캠프 외에도 당내 핵심 인사들로 구성된 ‘고위전략회의’도 있다. 고위전략회의에는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등 경선 경쟁자 3명과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김한길 최고위원, 한명숙 상임고문이 참여한다. 고위전략회의는 비정기적으로 모여 선거에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