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전쟁] 새누리당 의외인물 위원장 2인… ‘김용준’ ‘김성주’
입력 2012-10-11 19:21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고 알려진 ‘깜짝 인사’의 베일이 벗겨졌다. 소아마비를 극복하고 대법관을 지낸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과 여성 기업인인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다. 박 후보는 11일 외부 인사 몫으로 남아 있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김 전 소장과 김 회장을 임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을 호명하며 “우리 사회에서 존경 받는 원로와 여성 리더를 모셨다”고 소개했다.
김 전 소장은 장애를 극복한 개인적 이력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해 ‘소신 판결’을 했던 점이 눈길을 끈다. 1963년 박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구속됐던 송요찬 전 육군참모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했다. 박 후보가 아버지에게 반대했던 인물을 영입해 과거사 논란을 불식시키고 통합 의지를 보여주려 한 것이다. 박 후보는 “선대위원장을 맡아주셨다는 것만으로 당이 지향하는 헌법 가치 구현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회장 영입도 여성을 정치 전면에 내세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김 회장은 20년 가까이 패션산업에 종사했고 2005년 독일 의류 회사인 엠시엠(MCM)을 인수해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2004년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주목할 만한 여성 기업인 50인’에 선정됐다. 대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김수근 명예회장의 막내딸이다.
박 후보는 “김 회장은 여성이 사회·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나라를 이뤄야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노력한 분”이라고 평했다. 김 회장이 아버지 그늘에 안주하지 않고 독립 사업체를 일궈낸 점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첫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박 후보 입장에선 여성 표심을 공략하는 포석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기대만큼 신선하지 않다”는 평가도 함께 나왔다. 당 관계자는 “김 전 소장은 황우여 당 대표와, 김 회장은 정몽준 전 대표와의 인연이 인선 계기가 된 것으로 안다”며 “당내 인맥에서 많이 벗어난 인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