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도곡동땅 MB소유” 주장 안원구 등장에… 국세청 국감 한때 중단 파행
입력 2012-10-11 21:39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세청 국정감사는 ‘안원구 국감’으로 시끌시끌했다. 오전에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의 검찰조사 영상 공개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오후에는 안 전 국장이 청사에 나타나며 국감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안 전 국장은 2010년 한 전 청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표적 세무조사했다는 것과 포스코건설의 서울 도곡동 땅이 이명박 대통령 소유라고 주장해 이목을 끈 인물이다.
이날 오전 첫 질의자로 나선 민주통합당 안민석 의원은 지난해 3월 검찰에서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조사 관련 영상을 공개하며 “이 영상은 태광실업 세무조사가 노 전 대통령을 노린 표적수사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오후 2시20분쯤에는 안 전 국장이 민주통합당 안민석·최재성, 무소속 박원석 의원과 함께 국세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국세청 1층 방호원들은 엘리베이터를 모두 차단하고 안 전 국장의 청사 진입 자체를 온몸으로 막으며 야당의원들 및 보좌관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안 전 국장은 청사에 들어온 후 “사건 당시 (국세청) 감찰계장과의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며 “그때 서울국세청장이었던 이현동 국세청장이 왜 본청 감찰요원을 시켜 (나에게) 사퇴 압력을 넣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기재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은 “증인 채택이 되지 않았음에도 굳이 안 전 국장을 국감장으로 데려온 것은 국감을 정치국감으로 몰고 가려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야당 간사인 민주통합당 김현미 의원은 “오늘 국세청의 대응방식을 보면 왜 이렇게 문제를 덮으려는지 알 수 없다”며 “안 전 국장을 다시 국감 증인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