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익 정치인 하시모토 도루 “韓 위안부 광고, 잘못된 사실에 근거” 망언

입력 2012-10-11 18:56

일본의 우익 정치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유신회 대표가 한국 민간단체가 잘못된 사실에 근거해 위안부 문제의 사죄를 요구하는 광고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수 김장훈씨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최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설치한 위안부 관련 광고를 겨냥한 것이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하시모토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뉴욕 맨해튼의 위안부 관련 광고에 대해 “일본이 비난받는 것은 잘못된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도 위안부를 이용해 군을 관리했다는 자료가 남아 있다. 다른 나라도 (일본과) 같은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위안부 동원을 합리화한 것이다. 하시모토는 다만 “일본이 한 일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불행한 사건이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 8월에도 “위안부가 군에 폭행 및 협박을 당해서 끌려갔다는 증거가 없다. 있다면 한국이 내놓았으면 좋겠다”고 망언을 해 한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서경덕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본에선 매번 ‘왜 우리만 가지고 그러느냐’고 말하는데 이것 자체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며 “그냥 멍청한 소리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최근 뉴욕주재 일본총영사관도 그 광고에 대해 ‘이미 사과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심이 없기 때문에 세계인이 외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일부터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대형 빌보드광고판에 설치된 ‘기억하시나요?’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12월 말까지 게재된다.

남혁상 이용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