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리비아 영사관 희생자 인연 언급… 유족들 “정치적 이용말라” 반발

입력 2012-10-11 18:47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밋 롬니가 지난달 발생한 리비아 주재 미 영사관 피습사건의 희생자와 관련된 일화를 공개했다가 유족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고 ABC뉴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롬니는 9일 격전지인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자신이 몇 년 전 글렌 도허티와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도허티는 지난달 11일 리비아 벵가지의 미 영사관 피습사건 때 숨진 전직 미 해군특전단 요원이다. 롬니는 “도허티는 중동에서 여러 차례 근무를 했고, 또 갈 거라고 내게 말했다. 그곳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은 젊은이였다”며 “지난달 리비아 영사관 피습 때 숨진 두 명의 전직 네이비실 요원 중 한 명이 도허티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내 기분이 어땠는지는 여러분 모두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허티의 어머니인 바버라 도허티는 롬니에게 “내 아들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항의했다. 도허티 여사는 “이 용감한 젊은이들을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 이용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난 롬니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