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대통령·동거녀·전 산업장관 3각관계 스캔들… ‘막장 프랑스 정계’

입력 2012-10-11 18:47

프랑스 엘리제궁이 프랑수와 올랑드(58) 대통령 동거부부의 과거사를 실은 전기로 발칵 뒤집혔다.

‘막장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3각 스캔들 내용이 적나라하게 묘사돼 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르 피가로 등 유력지와 방송들도 이를 일제히 대서특필하고 있어 단순 스캔들을 넘어 ‘지퍼게이트’(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섹스스캔들) 수준의 사태로 번질지 주목된다.

크리스토프 자쿠비스진이 공동집필한 전기 ‘트러블 메이커’에 따르면 삼각관계는 2000년대 초반 시작됐다. 올랑드의 현 동거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47)는 당시 니콜라 사르코지 행정부에서 산업장관을 지내던 패트릭 디비디앙(68)과 ‘관계’를 가져 왔다. 유부녀 트리에르바일레는 디비디앙에게 30년 이상 함께 살면서 네 아이까지 둔 부인 소피와 이혼을 요구할 정도로 사랑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디비디앙이 머뭇거리자 트리에르바일레는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간 올랑드에 빠지기 시작했다는 것. 이 당시 올랑드는 사회당 동지인 세골란 루아얄과 동거 중인 상태였다. 더욱 믿기지 않는 사실은 올랑드와 디비디앙이 트리에르바일레와 동시에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면서도 서로를 존중했다는 점이라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전기에는 또 비슷한 시기 사르코지 당시 대통령이 트리에르바일레에 접근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나와 있다. 당시 사르코지는 엘리제궁에서 열린 가든파티에서 자신의 부인 세실리아의 손을 잡은 채 정치담당 기자인 트리에르바일레에게 “당신은 너무 아름답다”고 속삭였다는 것. 그녀가 ‘구애’를 거절하자 사르코지는 기자들에게 “내가 그녀에게 충분히 훌륭하지 않은가요?”라고 물을 정도로 청승을 떨었다고 한다.

트리에르바일레 측은 이 전기 작가들을 상대로 사생활 침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전기내용을 직접 부인하지 않았지만 시중에 떠도는 소문을 짜깁기한 것이라고 폄하했다.

그러나 엘리제궁 대변인은 올랑드 대통령은 소송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작가 자쿠비스진은 트리에르바일레와 절친 사이라고 영국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