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선수·용병에 달렸다… 남녀 프로농구 10월 12·13일 개막

입력 2012-10-11 18:45

화끈한 덩크슛, 현란한 드리블 그리고 짜릿한 3점슛까지…. 찬바람과 함께 프로농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프로농구 10개 구단이 펼치는 2012∼2013 시즌 남자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13일 공식 개막전인 KGC인삼공사와 동부의 경기를 시작으로 내년 3월19일까지 코트를 뜨겁게 달군다. 총 270경기(팀별 54경기) 6라운드로 펼쳐지는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챔피언을 가린다.

◇관전 포인트=가장 큰 관심사는 용병급 실력을 자랑하는 귀화 혼혈 선수들의 이적이다. 이들은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공격라인을 형성, 이번 시즌 전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모비스는 창원에서 뛴 문태영을 영입했다. 문태영은 가드 양동근, 김시래와 손발을 맞춰 공포의 득점포를 가동할 전망이다.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동부는 이승준을 불러 김주성과 ‘트윈 타워’를 구축했다. 최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오리온스는 KCC에서 전태풍을 데려와 6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지난 시즌 팀별로 1명 보유에 1명 출전이던 외국인 선수 제도가 이번 시즌엔 2명 보유에 1명 출전으로 바뀌었다. 이번 시즌엔 국제농구연맹(FIBA)의 규정에 맞춰 ‘수비자 3초룰’이 폐지됐다. 수비자 3초룰은 수비 선수가 골밑 제한 구역에 3초 이상 머물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 규정이 폐지됨에 따라 장신 선수를 많이 보유한 팀은 골밑 수비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게 됐다.

◇시즌 판세는=대체로 3강5중2약으로 정리된다. 우선 문태영을 영입한 모비스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했던 KGC인삼공사와 동부도 강팀으로 분류된다. 전태풍을 영입해 포인트가드 가뭄을 해소한 오리온스는 언제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LG와 KCC는 국내 선수층이 약해 ‘2약’으로 분류된다. 나머지 팀들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변화된 여자 프로농구=여자 프로농구의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선수의 합류다. 용병제는 2007년 겨울리그 이후 5년 만에 부활했다. 총 6명의 외국인 선수들은 3라운드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6개 팀 가운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통합 7연패를 노리는 신한은행이다. 5개 팀 감독들은 신한은행을 ‘우승 후보 0순위’라고 인정하면서도 “이번 시즌은 외국인 선수 등 변수가 많아 해볼 만하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올 시즌은 12일 오후 5시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리는 KDB생명과 우리은행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7라운드, 팀당 35경기씩 치르게 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