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개막… ‘대구스타일’로 들썩

입력 2012-10-11 18:46

“오빤 대구스타일∼.” 달구벌이 가수 싸이의 ‘말춤’으로 들썩였다.

1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93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개막식은 흥겨운 잔치판이었다. ‘맘·몸·뜻 달구벌에서 하나로!’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지는 이번 전국체전의 개막식은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싸이의 특별 공연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싸이는 개막식 식후행사에서 30여분 동안 ‘강남스타일’을 비롯한 히트곡을 열창했다. 특히 6만여 명의 관중은 싸이와 함께 ‘말춤’을 추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2012 런던올림픽 리듬체조에서 5위에 오른 손연재(18)는 싸이 공연에 앞서 ‘컬러풀 대구’라는 주제로 대구시립무용단과 함께 화려한 공연을 펼쳐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동원 관중 외에는 좀처럼 만원을 기록하지 못했던 종전의 전국체전과는 달리 대구전국체전은 ‘싸이 효과’로 개회식 입장권이 매진됐다. 대구시는 당초 입장권을 4만여 장만 배부할 계획이었지만 주문이 폭주하자 1만5000여 장을 추가로 발권해 구·군 동사무소를 통해 배포했지만 금세 동이 났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의 개회사와 이명박 대통령의 기념사가 끝난 뒤 7일 동안 타오를 성화가 점화됐다. 제41회 소년체전 체조 5관왕에 빛나는 윤나래(15·원화중)양과 제40회 소년체전 양궁 4관왕에 오른 이승불(13·대서중)군이 미래의 한국 스포츠 주역으로서 성화 봉송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점화하는 영광을 안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개막식에 구름관중이 몰리자 한껏 고무돼 성공적인 대회를 치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손연재 외에도 사격 진종오(33), 체조 양학선(20), 태권도 황경선(26), 양궁 기보배(24) 등 2012 런던올림픽 스타들이 대거 출전해 기대감을 더 높였다.

이번 대회의 개막식은 외형적으로는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개막식의 폭발적인 관심과 열기를 경기장으로 이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대구=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