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 질주 본능 영암벌서 ‘스타트’… F1 코리아 그랑프리 10월 12일 개막

입력 2012-10-11 21:36


지상 최고 스피드의 주인공을 가리는 포물러 원(F1) 코리아 그랑프리가 12일부터 사흘간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펼쳐진다. F1 그랑프리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모터스포츠의 최고봉으로 올림픽, 월드컵 축구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대규모 이벤트다.

◇F1이란=국내에서는 아직 모터스포츠에 대한 인기가 낮기 때문에 F1이 어떤 것인지, 얼마나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지 실감하기 어렵다. 배기량에 따라 1∼3으로 나뉘는 F시리즈 차량은 쉽게 말해 조수석이나 뒷좌석이 없는, 좌석이 단 한 개있는 경주용 차량을 의미한다. 이 중 엔진 배기량이 2400㏄인 차량을 모는 스포츠가 F1이다. F1 차량은 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기 때문에 ‘머신’으로 불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의 속도를 낼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2초, 시속 300㎞로 달리다가 정지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5초다. 최고 시속은 360㎞까지 낼 수 있다. F1 머신은 대당 가격이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1년에 20개 국가에서 대회가 열리며 한 대회당 평균 20만명 이상이 직접 레이싱을 관람하는 등 연간 400만명 이상이 서킷을 찾는다.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6만명 가까운 관중이 몰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지난해 코리아 그랑프리에도 예선에 6만4000명, 결선에 8만5000명이 입장했다. 전 세계 약 200개국에 TV로 중계되고 연간 시청자 수는 6억명에 이른다.

◇관전법=전 세계 통틀어 F1 드라이버는 24명뿐이며, 한국인 드라이버는 아직 없다. F1 경기는 기본적으로 가장 빨리 달려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가 이긴다는 매우 간단한 원칙에 따라 열리는 시합이다. 다만 세부적으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F1 그랑프리는 공식 일정이 사흘이다. 올해는 금요일(12일) 연습, 토요일(13일) 예선, 일요일(14일) 결선이 이뤄진다. 연습 주행 결과는 레이스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토요일 오후에 펼쳐지는 예선은 본 레이스의 출발 순서를 정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예선 결과에 따라 결선에서 그만큼 앞 쪽으로 자리가 배정된다.

시즌 종합 우승 결정 방식은 매 대회마다 1위 선수에 25점, 2위에 18점, 3위에 15점 등으로 10위에 1점까지 점수를 부여한다. 이 점수를 더해 드라이버 부문 우승자를 가리고 또 팀당 2명씩 선수의 득점을 합산해 컨스트럭터(팀) 부문 순위를 정한다. 지금까지 경기 결과를 살펴보면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가 드라이버 부문 랭킹 포인트 194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이 190점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