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굴봉산서 희귀 습지 ‘돌리네’ 발견
입력 2012-10-11 18:40
국립환경과학원은 경북 문경 굴봉산에서 세계적으로 희귀한 지형인 돌리네 습지를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돌리네(doline)는 석회암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아 침식돼 접시 모양으로 움푹 팬 웅덩이다. 여기에 습지가 형성된 것은 투수력이 약한 석회암 풍화토가 쌓이고 지하수가 지속적으로 용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과학원은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습지는 인근 하천보다 120m 높고 해발고도로는 270∼290m 지점에 형성됐다. 일반적으로 습지가 형성되기 어려운 곳이다. 습지 규모는 갈수기에 지름 약 50m, 집중호우 시에는 약 250m까지 확장되고 이때 최대 수심은 2.9m에 달한다. 현재 이곳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과 담비, 삵, 붉은배새매, 새매, 구렁이 등 멸종위기 동물 6종을 비롯해 731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명진 과학원 자연자원연구과장은 “돌리네 습지는 북미나 동유럽 등에서만 확인되고 있다”며 “효율적 보전을 위해 ‘생태경관보전지역’ 또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