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루터회, 42차 정기총회… 교회 개척·목회자 은급 힘쓰기로
입력 2012-10-11 18:29
기독교한국루터회는 11일 경기도 평택시 제자들교회에서 ‘오직 은혜만으로’(엡 2:5)란 주제로 제42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에선 임원 선거가 치러지지 않으며, 선거법 개정과 예산안 심의 등 행정적인 안건 처리에 집중한다.
루터회는 국내 회원교회가 50곳밖에 되지 않지만 지난 53년간 베델성서강좌 등으로 한국교회에 양질의 신앙콘텐츠를 공급해온 ‘작지만 강한’ 교단이다. 등록교인 수도 지난해 4824명에서 올해 5012명으로 188명(약 4%) 증가했다.
이번 총회 주제인 ‘오직 은혜만으로’는 종교개혁 표어 중 하나다. 루터회 총회장 엄현섭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2017년)을 앞두고 교단의 정체성을 더욱 굳건히 하려는 목적으로 2017년 총회까지 종교개혁 표어들을 총회 주제로 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 해 동안의 주요 사업 보고에서 엄 목사는 개척교회 2곳에 자금을 지원해 예배처소와 사택을 구입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예배장소와 사택을 임대해온 교회들에게 5억원 이내를 지급해 자가(自家)교회로 전환시키는 정책을 추진 중인 루터회는 이번 회기에 임대교회 3곳을 지원할 계획이다.
루터회는 목회자 자녀에게 전액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엄 목사는 “학생이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을 대출하면 총회가 매월 상환하는 제도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선 기존 ‘목회자 최저생계비 위원회’ 명칭을 ‘선교중심의 교회 자립규정 제정위원회’로 바꿨다. 미자립 교회에 월 30만원씩 보조하는 목회자 최저생계비가 어감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선교 잘하는 자립교회가 되도록 돕는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루터회는 서울 신천동의 루터회관 임대도 공실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2010년 건립한 루터회관에서 나오는 임대수입으로 미자립 교회를 돕고 목회자 자녀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엄 목사는 차기 연도 중점사업으로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 교회 2곳 개척, 목회자 은급사업 발전, 해외(베트남·러시아·일본 등)선교 확대 등을 제시했다.
루터회가 지난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가입한 것에 대한 답례로 김영주 NCCK 총무가 이날 총회 현장을 방문했다. 김 총무는 축사에서 “루터회 지도자 여러분들이 ‘오직 믿음·성경·은혜’를 강조한 루터의 진정한 후예가 된다면 한국교회가 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글·사진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