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2000년 전의 교회성장 대책

입력 2012-10-11 21:02

며칠 전 기독교 신문에 우리나라 기독교 인구가 이제는 실제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런 기사와 함께 각 교단의 줄어든 통계가 나왔는데 특히 청소년 감소 폭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 각 교단의 기독교 인구는 교단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교단이 지금 감소의 길을 걷기 시작한 지 오래 되었다. 사실 이런 감소의 길은 1990년대 초반이나 중반부터 시작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제는 각 교회에서, 그리고 각 교단에서 줄어들었다는 보고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있음을 시인하고 있다. 이를 두고 많은 교단 관계자들은 교회 성장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꼭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교단은 사회에 대한 봉사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어떤 교단은 소통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그런가 하면 청소년들의 인터넷 음란물 접속 차단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아무튼 교단이 발전하기 위해 이러저런 대책을 내놓았고 또 앞으로 다른 대책들도 계속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각 교단과 교회가 내놓는 여러 대책을 환영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대책이 별로 언급되지 않고 있는 것을 개인적으로 놀랍게 생각한다. 그것은 사실 놀라운 대책이 아니다. 이미 2000년 전 예수님께서 친히 내놓으신 대책이기 때문이다. 성령님께서 신약의 초대교회를 세우실 때 교회를 위해 이미 두 가지 큰 대책을 내놓으셨다. ‘말씀’과 ‘기도’, 이 두 가지는 원론적이지만 영원한 대책임을 보여주셨다.

초대교회 사도들이 구제에 힘쓸 때 교우들이 만족했던 것이 아니라 아주 시끄러웠었다. 그래서 사도들은 특단의 대책을 발표했다.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행 6:4)고 했다. 그래서 구제나 다른 일은 집사들에게 맡기고 성령님에게 권능을 부탁하는 기도와 또 성령님의 힘을 입은 말씀 전파에 힘을 써 초대교회는 대단한 성장을 이루었다. 오늘 교회의 젊은 사역자들은 어떤 깜짝 이벤트에 많은 비중을 두려고 한다. 그러나 일부 목회자들은 아무리 이벤트를 많이 해도 교회는 부흥하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깜짝 이벤트에 목을 매고 있다. 2002년 우리 한국이 히딩크 감독을 모셔 월드컵 세계 4강을 이루었을 때 많은 교역자들은 히딩크의 방법을 교회 부흥에 접목시키면 교회가 크게 부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세상의 방법은 약간의 아이디어를 줄지는 모르지만 결코 그런 것으로 성령님께서 교회가 부흥하도록 자리를 내주시지는 않으셨다.

우리는 과거 오랫동안 청소년을 교회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찬양팀을 운영했었다. 여러 악기를 동원하고 찬양 사역자들을 앞세워 사람들의 고막을 힘차게 울리는 찬양을 했었다. 청소년을 불러들이기 위해 시작한 찬양 사역은 교회에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그것으로 교회가 부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이제 증명되었다. 이제 우리는 찬양팀 사역이나 깜짝 이벤트를 가지고는 교회가 살아남지 못함을 알게 되었다. 성령님께서 2000년 전에 주신 대책을 써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성령님에게 권능을 부탁하는 기도와 또 성령님의 힘을 입은 말씀 전파에 우리의 생명을 걸어야 할 것이다. 특히 지금 시대는 사도시대보다 더 타락했다. 따라서 더 많은 기도와 더욱 열심 있는 말씀 연구를 통해 복음을 전해야 할 것이다.

김수흥 목사 (합동신학대학원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