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길] 목이 길어 슬픈 기린, 60㎝ 긴 혀는 생존의 수단… ‘이런 혀 저런 혀 신기한 혀!’
입력 2012-10-11 18:20
목이 긴 기린은 혀도 길다. 자그만지 60㎝. 기린은 기다란 혀로 키 큰 나무 꼭대기의 나뭇가지를 끌어당겨 잎을 따먹는다.
범고래는 새끼를 낳는 포유류. 하지만 어미 고래는 젖을 먹이는 동안에도 계속 헤엄을 쳐야 한다. 새끼를 안아줄 팔은 없다. 대신, 새끼 범고래의 혀 가장 자리에는 젖을 먹는 동안 어미 몸에 딱 달라붙게 해주는 작은 돌기(혀 유두)들이 있어 걱정할 건 없다.
수염고래의 혀는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입을 벌리고 먹이를 잡는 동안 온몸에 열을 보내주는 난로 역할을 한다. 거의 모든 새는 혀로 먹이를 구한다. 씨를 좋아하는 앵무새는 튼튼한 혀로 씨껍질을 잘 붙잡아 깨트리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동물마다 혀는 모양도 다르지만 역할도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그림 책 제목이 ‘이런 혀 저런 혀 신기한 혀!’(현암사)다. 미국의 아동 책 저술가인 돈 쿠식이 출간했다. 그는 동물들의 다양한 꼬리 세계를 다룬 ‘이 꼬리 저 꼬리 신기한 꼬리!’도 함께 냈다. 초등 저학년용. 윤소영 옮김.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