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벼랑 끝 두산 ‘Again 2010’ vs 상승세 롯데 ‘Again 2차전’… 준플레이오프 운명의 3차전

입력 2012-10-10 19:20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두산이 낭떠러지로 내몰리고 있다. 5전3선승제의 준PO에서 이미 2연패를 당한데다 설상가상으로 적지에서 2연전을 치러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은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2010년 준PO의 경험 때문이다. 당시 두산은 이번 준PO와 마찬가지로 롯데에 두 게임을 먼저 내준 뒤 기적같은 3연승으로 뒤집기에 성공한 바 있다. 롯데는 이 같은 데자뷔를 의식 3차전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각오다.

2010년 준PO. 당시 두산은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적지인 사직구장을 찾아갔다. 3차전에서도 경기 초반 롯데가 앞섰지만 조성환의 투수 견제사와 이대호의 결정적인 수비실책으로 두산이 6대 5 승리를 거뒀다. 당시 두산은 0-2로 뒤지던 4회초 3루수 이대호의 수비실책을 기회로 대거 5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분위기를 가져온 두산은 4차전에서서 11대 4 대승을 거뒀고, 잠실에서 치른 5차전에서 4차전과 똑같은 점수로 2연패 후 3연승으로 PO에 진출했다. 두산은 3차전 선발로 롯데 킬러 이용찬을 내세운다. 올해 롯데전 3경기에 나와 1승1패 평균자책점 1.07을 기록했다. 특히 사직구장에선 두 차례 등판해 모두 완투했고, 생애 첫 완봉승도 챙겼다. 김진욱 감독도 “이제 더는 물러날 데가 없다. 재작년에 2연패하고 3연승한 기적이 있었듯이 남은 경기에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0년과 올 시즌 준PO에서 달라진 점이 많다. 우선 2010년 당시 홈런포를 펑펑 날린 김동주가 없고, 내야 수비의 사령관 손시헌, 날쌘돌이 정수빈이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또 철벽 불펜을 형성했던 정재훈과 이재우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10년 준PO 최우수선수였던 포수 용덕한은 이제 상대팀으로 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고 있다. 롯데도 2010년 준PO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양승호 감독은 “2010년 2연승 뒤 3연패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3차전에서도 1차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