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다문화가정 학생 1000명 돌파… 특화된 교육정책 절실
입력 2012-10-10 18:51
국제결혼과 근로이주 등을 통한 다문화가정의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특화된 교육대책은 소홀하다.
광주시교육청은 10일 “2008년 447명에 불과하던 관내 다문화가정의 초·중·고생이 지난해 864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데 이어 올해 4월 현재 초등학생 769명, 중학생 225명, 고교생 58명 등 총 1052명으로 처음 1000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출신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299명으로 가장 많고, 필리핀 256명, 중국 171명, 조선족 157명 등의 순이다.
이에 따라 다문화가정 학생들에 대한 배려와 교육정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양한 문화적·민족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에게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수요자의 특성과 의견을 반영한 교육자료 개발 등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뒤 한국에 정착했거나 부모 중 한쪽이 외국에서 온 경우를 가릴 것 없이 학생들의 여건에 맞는 ‘맞춤형 교육’은 여전히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다문화 중심학교 운영과 일반학교에 대한 이중언어 강사지원 등도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의 다문화 교육시설은 금호평생교육관 한 곳뿐으로 이마저 한글교실과 미술교육 등 초보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인터넷 홈페이지(family.gen.go.kr)를 운영하고 있지만 내용이 빈약해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다문화가정 학생 등을 위한 ‘새날학교’를 학력 인증 대안교육기관으로 민간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 초등학교 취학 이전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다문화 중심학교와 교사들의 연수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