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일대 프로포폴 유통 10여명 체포… 유흥업소 여성들 상습 투약
입력 2012-10-10 21:39
검찰이 서울 강남 일대에서 속칭 ‘우유주사’로 불리는 수면유도제 프로포폴을 불법 유통·판매하고 투약한 일당 10여명을 붙잡았다. 검찰은 프로포폴 상습 투약자에 대한 명단을 확보하고 판매망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박성진)는 의료기관 등에서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빼돌려 유흥업소 종사자 등에게 투약해준 간호조무사 출신 A씨와 상습 투약자, 전직 의사, 병원 사무장 등 10여명을 체포해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제보를 통해 프로포폴 상습 투약자와 불법 유통업자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포폴 상습 투약자는 주로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20∼30대 여성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리스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검찰은 일부 연예인이 프로포폴에 중독됐다는 첩보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병원에서 확보한 제품 일부와 해외에서 밀수입한 물품이 시중에 유통된 사례도 확인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경찰 수사 협조를 받아 프로포폴을 대량 매입한 도매상과 성형외과 등 병원, 제약업체를 조사할 예정이다.
속칭 ‘주사아줌마’로 불리는 간호조무사들은 강남 일대 모텔이나 오피스텔 등지에서 프로포폴을 판매·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포폴 앰풀은 개당 10만∼20만원에 거래되며 중독자들은 한 번에 5∼10개가량의 앰풀을 투약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