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상공 위성, 레이저로 추적한다

입력 2012-10-10 18:47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인공위성의 위치를 레이저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오는 26∼31일 발사 예정인 국내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에 탑재된 나로과학위성의 정확한 위치도 추적할 수 있게 됐다.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사업본부는 24시간 가동이 가능한 ‘이동형 인공위성 레이저추적 시스템(SLR·사진)’을 국내 최초로 개발, 이달부터 시범 가동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SLR은 지상에서 반사경이 달린 위성에 레이저를 발사한 뒤 반사된 빛을 수신, 빛이 되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위성체까지의 정확한 거리를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위성까지의 거리를 ㎜단위까지 측정할 수 있어 지금까지 개발된 위성 추적 방법 중 가장 정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200∼2만5000㎞ 고도의 위성 레이저 추적이 가능해 나로과학위성의 정확한 위치 측정도 우리 기술로 가능케 됐다. 이 시스템은 위성 추적과 관제뿐 아니라 우주 잔해물 추적 및 감시, 지각 및 해수면 변화 등 지구물리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다.

천문연은 이번에 개발된 이동형 SLR 시스템에 대한 시험 운영 및 검증을 거친 뒤 세종시에 관측소를 구축, 내년 말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어 천문연은 2015년까지 고정형 SLR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며 국제 레이저추적 네트워크 가입도 추진키로 했다. 천문연 천문우주사업본부 임형철 박사는“SLR 시스템 가동으로 우리나라도 독자적인 우주 감시 체계 구축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