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물질 검출 논란 ‘다우니’ 판매 제동… 잇단 반품·환불 요청에 이마트·롯데마트서 철수
입력 2012-10-10 18:44
독성 화학물질 검출 논란에 휩싸인 한국P&G의 섬유유연제 ‘다우니’의 판매에 제동이 걸렸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유독물질 검출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반품과 환불 문의가 잇따르자 전 매장에서 다우니 제품을 철수시키고 판매를 중단했다.
앞서 소비자시민모임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다우니 베리베리와 바닐라크림향’ 제품에서 유독물질인 글루타알데히드(Glutaraldehyde)가 98㎎/㎏ 검출됐다”며 “해당 제품은 베트남에서 생산·수입된 것으로 미국에서 생산돼 국내에 들어오는 제품에는 글루타알데히드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글루타알데히드는 강력한 소독 작용을 하는 성분으로 독성이 강해 장기간 노출되면 접촉성 피부염이나 천식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미국과 독일 등에서 섬유유연제 판매액 1위를 기록하는 등 섬유유연제 부문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이 제품은 지난 3월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된 이래 4개월 만에 시장점유율 두 자릿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국P&G 측은 “다우니에 함유된 글루타알데히드는 전체의 0.0098%의 극미량이고 유해화학물질관리법상 전체의 25% 이상의 농도를 차지할 때만 유독물질에 해당한다”면서 “다우니는 엄격한 기준에 따라 임상시험을 마쳤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회사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유명 주부 인터넷 카페를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선 ‘다우니 반품하는 법’ ‘다우니 환불 방법’ 등이 논의되는 등 주부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