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朴후보측, 기자들 접근 통제 물의

입력 2012-10-10 19:09

새누리당이 과도한 언론 통제로 박근혜 대통령 후보에게 ‘불통(不通)’ 이미지를 덧칠했다. 국민대통합을 외치는 상황에서 “방송 카메라에 좋은 그림이 잡혀야 한다”는 이유로 박 후보에 대한 기자들의 접근은 제한됐다. 당내 분란을 어느 정도 수습한 박 후보는 10일 수원 경기도청으로 김문수 경기지사를 찾아갔다. 경선 때 대립했던 김 지사를 만나 통합 이미지를 강조하며 수도권 표밭갈이에 시동을 건 것이다.

그러나 여당 대선후보와 경선 2위 후보의 만남은 기자 4명에게만 공개됐다. 당초 모두발언을 모든 기자에게 공개하기로 했으나 박 후보 측은 경기도청에 도착하자마자 방침을 바꿨다. 지사 접견실이 좁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집무실은 10평 남짓한 공간이다. 도청 관계자는 “기자들이 다 들어가 서 있을 정도는 된다”고 했다. 박 후보도 접견실에 들어서며 김 지사에게 “방이 넓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 지사는 “왜 기자들이 다 들어오지 않느냐”며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박 후보와 김 지사가 도청 인근 꿈나무 안심학교, 무한돌봄센터를 방문하기 위해 걸음을 옮길 때도 박 후보 측은 기자들에게 “후보에게서 3m 이상 떨어져 달라”고 요청했다. 한 당직자는 “오늘 행보의 콘셉트는 국민대통합인데 후보와 지사 두 분만 방송 화면에 나와야 그림이 예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와 달리 우리 후보는 옆에 항상 (기자들의) 휴대전화와 마이크가 들려 있어서 좋은 그림이 안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 “내일 선대위 인선안을 발표하기 때문에 오늘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일방 통보도 했다.

박 후보는 경기도당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이번 논쟁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 흔들리는 가지에는 새가 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