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文, 호남서 단일화 호소… “단일화=승리 낙관 못해, 정당기반 없이는 어려워”

입력 2012-10-10 22:08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10일 전북을 방문해 “민주당으로의 단일화만이 (대선) 승리를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 ‘텃밭’ 호남 민심에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오후 전북도당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단일화만 하면 이길 수 있다는 낙관은 금물이다. 그저 단일화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당만이 반칙 특권 새누리당의 저항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민주정부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정당 기반 없이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이어 앞서 전북 정읍시 고부면에 있는 유기농 쌀 재배 단지를 방문해 직접 농기계 콤바인을 운전하며 쌀 수확을 도왔다. 이어 ‘논두렁 간담회’를 열어 농심(農心)을 청취했다. 농민들은 쌀 직불금 인상, 농산물 보험 확대, 농산물 유통 구조개선 등을 요구했다. 문 후보가 호남을 찾은 것은 추석 전인 지난달 27∼28일 방문한 이후 열흘여 만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호남부터 다시 지지도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또 대전을 찾아 이날 이곳을 방문한 안 후보와 ‘중부권’ 선점 경쟁을 벌였다. 문 후보는 대전과학벨트 부지를 찾은 자리에서 부지 매입 예산 700억원이 삭감됐다는 설명을 듣고 예산 지원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열린 연구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연구원 정년 연장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연구개발 예산 확대 등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미팅 직후 대전을 방문한 안 후보와 일정이 겹친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철수 후보의 일정을 모른다. 그렇게 물어보시면 제가 답할 길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대전·전주=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