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슈스케4’ 전작의 감동 뛰어넘을 수 있을까

입력 2012-10-10 18:11


매주 금요일 총 15회로 예정된 케이블 채널 Mnet ‘슈퍼스타K4(슈스케4)’가 지난 5일 8회를 방영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12일부터는 결선 진출자들의 경연이 생방송으로 펼쳐진다.

절반을 넘긴 ‘슈스케4’는 일단 합격점을 받은 모습이다. 지상파 포함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고 208만3447명이라는 경이적 숫자의 지원자가 몰린 만큼 매주 큰 화제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미 수많은 지원자는 스타로 거듭났고, 방송에 나온 옛 노래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슈스케4’는 본격적 경연이 펼쳐지는 향후 일정을 통해 전작을 뛰어넘는, 혹은 전작에 준하는 감동을 선사하게 될까. 아직은 그 누구도 확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솔로 참가자의 선전=지난해 ‘슈스케3’는 그룹 단위 참가자가 선전했다. 각각 우승·준우승을 차지한 4인조 그룹 울랄라세션과 3인조 밴드 버스커버스커 외에도 혼성듀오 투개월 등이 주목 받았다. 반면 솔로 지원자는 생방송 경연 내내 열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해 ‘슈스케4’에서는 그룹 참가자보다는 솔로 지원자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톱10’의 그룹·솔로 참가자 비율은 3대 7. 이들 중 솔로 참가자인 ‘엄친아’ 로이킴(20)과 4차원 매력의 정준영(25), ‘천재소년’ 유승우(16) 등이 주목받는 분위기다.

반면 그룹 참가자는 스포트라이트에서 다소 비껴서 있다. 와신상담 끝에 ‘슈스케’ 재도전에 나선 여성 3인조 그룹 볼륨, 통통 튀는 매력의 인디밴드 딕펑스 등이 빼어난 실력으로 ‘생방송 진출권’을 거머쥐긴 했으나 솔로 지원자들의 질주를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중문화평론가 김교석씨는 “종전과 달라진 ‘슈스케4’의 특징 중 하나는 ‘사연’보다는 스타성이 보이는 참가자 중심으로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스타성을 부각하기엔 그룹보다는 솔로 참가자가 좀 더 용이하다는 점이 ‘솔로의 선전’을 낳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사연’ 없는 우승자 탄생 가능할까=2010년 ‘슈스케2’, 지난해 ‘슈스케3’에서는 각각 환풍기 수리공 허각(27)의 인생 역전극, 암 투병 중이던 울랄라세션 리더 임윤택(32)의 인간 승리 드라마가 펼쳐졌다. 하지만 ‘슈스케4’의 경우 현재까진 이들을 뛰어넘는 ‘사연’의 주인공이 눈에 띄지 않는다. 결선 진출 여부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인터넷 가수’ 연규성(33) 정도만 관심을 끌 뿐이다.

그래서일까. ‘슈스케4’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이지만 시즌2나 시즌3와 비교하면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시청률 부진의 경우 ‘슈스케4’의 문제라기보단 오디션 프로그램이 최근 몇 년 동안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오디션 자체에 대한 시청자의 흥미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즌이 거듭되면서 ‘슈스케’의 진행 패턴이 익숙해져 참가자 당락을 시청자가 미리 예측하게 됐다는 점도 문제다. 지금 정도의 시청률도 선전하고 있는 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