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安 “국회협조땐 못할것 없다”… 무소속 불가론에 거센 반격

입력 2012-10-11 00:42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10일 민주통합당의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에 대해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대전 대흥동 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나던 안 후보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소야대로 끌려 다닐 바엔 차라리 무소속 후보가 낫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이에 ‘단일화 불가론’이란 해석까지 나오자 안 후보 측은 2시간 만에 배경 설명을 내놨다. 안 후보는 “대립의 정치에서는 국회의원 100명이 있어도 자기 일을 하기 힘들다”며 “제가 꼭 그렇게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무소속 대통령이 존재한다면 국회에 협조를 요청하면 되고 그러면 한쪽 (정당)이라도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도 정당정치를 믿는 사람이다. 정당이 없으면 직접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 정당이 민주주의를 끌고 가야 한다는 것은 기본 믿음인데 민의를 대변하지 않는 정당이 있으니 기존 정당이라도 개혁하도록 돕는 게 제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날 천안과 대전을 차례로 방문하며 충청 표심을 공략했다. 교수로 몸담았던 카이스트에서는 “전문가가 일반 대중에게 관련 분야의 개념과 문제점을 알려주는 것은 의무”라며 전문가와 대중의 소통을 강조했다.

또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면 ‘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발생한 카이스트 학생 연쇄 자살 사태도 언급했다. 안 후보는 카이스트 석좌교수 시절 이 문제에 침묵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난 그는 “이공계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도록 투자하고 적성에 따라 전공을 택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대전=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