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리스크 재점화… 국내 금융시장 ‘요동’
입력 2012-10-10 18:36
잦아들던 유로존 리스크의 불씨가 재점화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채권금리와 주가는 일제히 하락 반전했고 원·달러 환율도 급격히 상승하며 경제 불안감을 키웠다. 이에 따라 11일 기준금리와 경제전망치를 동시에 발표하는 한국은행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일 국고채 금리는 3년물부터 30년물까지 모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3년물이 전일보다 0.05% 포인트 하락한 2.71%를 기록하는 등 5년·10년·20년·30년물 모두 0.03∼0.05% 포인트 일제히 하락했다.
주요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급등하던 채권 금리가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불확실성 등 유로존 위기가 다시 고개를 든 데서 비롯됐다.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채권 강세를 이끌었다.
여기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반영됐다. 지난달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금리 동결을 결정했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미리 반영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한은이 기존 기준금리 인하폭보다 큰 0.5% 포인트를 한 번에 내려 경기부양을 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은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과 2월 잇따라 각 0.5% 포인트 인하했었다.
지난달 19일 2007.9로 올라서는 등 기세등등하던 코스피 역시 이후 하락세를 거듭, 이날 1948.2로 마감했다. 1110원선을 위협하며 하락하던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3.90원 오른 1114.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우리선물 변지영 연구원은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금리인하 분위기가 우세해 달러 매도에 부담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은이 경제전망 수정치를 통해 2%대 저성장을 공식화할지도 관심거리다. 이 경우 당장 금리인하 효과보다는 어두운 경제전망 때문에 금융시장은 더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