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주만에 또 2650억위안 풀었다… 중추절前 2900억위안 공급

입력 2012-10-10 18:36

중국이 2주일 만에 또다시 2650억 위안(약 46조9100억원)의 자금을 대거 시장에 풀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 직전인 지난달 25일 기록적인 2900억 위안을 단기시장에 공급한 데 이어 9일 환매조건부채권 매수 방식으로 2650억 위안을 풀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 6월 말 이후 중국 단기자금 시장에 풀린 유동성은 2조6830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새로운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면서 “경기 하강 위험이 놀랄 정도로 크다”고 강력 경고한 바로 다음날 취해진 것이다.

WSJ는 이에 대해 경기 부양을 늦출 수 없다는 중국 당국의 결의를 거듭 확인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WSJ는 인민은행이 2주마다 실행하는 환매조건부 채권 매수의 규모가 평균 894억 위안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조치는 시장에 즉각 영향을 미쳐 상하이 증시가 9일 2% 상승했고 호주 증시도 0.5% 뛰면서 지난 14개월 사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9일 발간된 인민은행 발행 격월간지 ‘중국 금융’ 기고문에서 “세계적인 재정 위기로 중국 경제도 악화됐기 때문에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야오지 애셋 매니지먼트의 왕잉핑 채권 애널리스트는 WSJ에 “4분기에도 경기가 계속 나쁜 것으로 나타나면 중국 당국이 이달 안에 또다시 은행 지급준비율을 낮추는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중국경제주간(中國經濟周刊)은 중국 10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불량대출 규모가 지난해 말에 비해 53억 위안(약 9500억원) 증가했다고 전했다. 불량대출 누계액은 3566억 위안(약 64조원)에 달했다.

이처럼 은행업계가 불량대출에 시달리는 것은 세계적 경제난과 중국의 성장 둔화 속에서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