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作 오페라’ 감동의 선율∼ 가을 대향연
입력 2012-10-10 17:58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대작 오페라 4편이 무대에 오른다. 비제의 ‘카르멘’,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푸치니의 ‘라보엠’. 모두 대중적으로 사랑받으며 널리 공연되는 작품이다. 국립오페라단 등 실력이 검증된 곳에서 제작하며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찬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밤, 아련한 오페라 선율에 젖어보는 것은 어떨까.
◇국립오페라단 ‘카르멘’=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은 국립오페라단의 작품. 1820년대 스페인 세비야를 배경으로 집시 여인 카르멘의 비극적인 사랑과 죽음을 다룬 이야기다. 지난해 말 설문 조사에서 ‘국립오페라단을 통해 가장 보고 싶은 오페라’로 선정됐다.
공연을 위해 프랑스 오랑주 페스티벌에서 ‘리골레토’ 연출을 맡았던 폴에밀 푸르니, 지휘자 뱅자맹 피오니에 등이 한국을 찾았다. 또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메조소프라노 케이트 올드리치가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선다. 올드리치는 연기·노래·외모 3박자를 두루 갖춰 ‘이 시대의 카르멘’이라 불리는 배우다. 유럽 무대에서 활동 중인 테너 정호윤, 바리톤 정일헌도 참여한다. ‘집시의 노래’ ‘투우사의 노래’ 등 유명 아리아가 펼쳐진다. 18∼2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고양아람누리 ‘피가로의 결혼’=모차르트의 음악과 대본작가 로렌초 다 폰테의 탁월한 풍자가 결합된 18세기 이탈리아 코믹 오페라의 대표작. 내용상 ‘세빌리아의 이발사’ 속편으로 남녀의 사랑을 다루고 있지만 내면에는 당시 신분제도에 대한 정면 도전을 담고 있다.
제작을 맡은 고양 아람누리는 이 작품을 위해 국립오페라단장을 역임한 정은숙씨를 예술감독으로 영입했다. 출연진도 유럽에서 각광받고 있는 임선혜를 비롯해 김진추 최웅조 오승용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캐스팅됐다. 11∼14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충무아트홀 ‘라 트라비아타’=1800년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사교계 여성과 그를 흠모하는 귀족청년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 서울시오페라단장을 역임하며 오페라 대중화를 이끌었던 박세원 서울대 교수가 예술총감독·연출·주인공 알프레도 역을 맡았다. 그 외 최성수 김은경 박재연 등이 출연한다. 베르디 원곡에 최대한 가깝게 음악적 해석을 했고, 뮤지컬과 연극에 익숙한 젊은 관객을 위해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화했다. 13∼14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강동아트센터 ‘라보엠’=1830년대 프랑스 파리,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가난한 시인 로돌프와 이웃집에 사는 미미의 사랑을 그린 작품. 푸치니의 오페라로 ‘그대의 찬손’ ‘내 이름은 미미’ 등의 아리아가 유명하다. 강동아트센터와 서울대 오페라연구소가 공동 제작했다. 박세원 서울대 교수와 최윤정 조윤조 등 간판 성악가들이 참여한다. 19∼20일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