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가을 하늘 부끄럼 없이
입력 2012-10-10 17:44
요한복음 15장 1~2절
한국에서 일을 다 마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주한 외교 사절에게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 물었습니다. 한결같은 대답은 ‘가을 하늘’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우리나라의 가을 하늘은 아름답습니다. 이 가을 하늘을 바라보면서 우리 역시도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위해 기도해 봅시다. 가을은 추수의 계절입니다. 열매의 계절입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을은 열매가 있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열매를 보는 기쁨, 열매를 거두는 기쁨, 이것은 농부의 최고의 기쁨입니다.
요한복음 15장에 주님은 제자들과의 관계를 분명히 하셨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하셨습니다. 주님은 포도나무요 우리는 가지입니다. 이 사실을 분명히 하시면서 우리 인생의 목적은 열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성품의 열매를 맺기에 힘써야 합니다. 성경은 이를 성령의 열매라고 합니다(갈 5:22∼23).
성령의 열매는 한 인격을 지향하는데 그것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성령의 열매 9가지로 충만하신 분이 바로 우리 주님이셨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신앙생활의 연륜이 얼마나 되느냐 이것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얼마나 예수님을 닮았느냐, 주님의 품성을 가졌느냐 이것이 중요합니다. 예수 믿고도 품성의 변화가 없다면 신앙의 열매를 맺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가을을 맞이하는 성도들은 알곡이 되어야 합니다. 가을이 되기 전에는 알곡인지 쭉정이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가을이 되어 추수를 하게 되면 반드시 정체가 드러나고 알곡은 창고에, 쭉정이는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알곡과 쭉정이의 분류법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바람에 날려보면 압니다. 알곡은 남지만 쭉정이는 바람에 날아갑니다. 세속 바람이 부는 대로 살아가면 쭉정이입니다. 알곡은 바람이 부는 대로 날아가지 않습니다. 아무리 거센 바람이 불지라도 자기 자리를 견고하게 지킵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셔서 하시는 일이 알곡과 가라지를 가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알곡 성도들은 천국 창고로, 하나님 나라로 인도해 가십니다. 쭉정이는 가차 없이 불구덩이로 들어갑니다.
열매가 있는 성도는 주님을 기다립니다. 우리에게 열매가 있다면 주님의 재림을 사모합니다. 하늘에 구름 한 점만 떠도 ‘아 혹시 주님께서 오시는 것은 아닌가’ 가슴이 설렙니다. 그러나 열매 없는 사람은 ‘에이 또 비가 올려나’ 화를 냅니다. 그의 삶 어디에도 주님을 기다리는 흔적이 없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너희가 내 안에 있고 내가 너희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맺나니.”(요 15:5) 알곡이 있으면 쭉정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조건 알곡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심판 날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습니다.
가을에는 인심이 좋습니다. 추수하는 집에 모든 것이 풍성합니다. 그러나 열매가 없는 사람에게는 더 이상 가을이 좋지도 풍성하지도 않습니다. 성도 여러분 한숨 쉬는 가을, 원망스런 가을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처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열매를 맺읍시다. 하나님 기뻐하시는 품성의 열매를 맺읍시다. 그리고 쭉정이가 되지 말고 알곡이 됩시다. 높고 맑은 가을 하늘, 하나님 계신 그 맑고도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면서 오늘 하루도 열매로 풍성한 삶을 사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문명준 분당 신성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