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교단 정책 탐구] (1) 예장 통합
입력 2012-10-10 17:34
작은 이들의 벗되어… 치유·화해 생명공동체로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를 향해….’
예장통합총회(총회장 손달익 목사)가 향후 10년(2012∼2022)간 펼쳐나갈 사역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10년 동안 진행해 온 ‘생명살리기 운동’에 이은 차기 정책 목표다.
통합총회는 11일 서울 저동 영락교회(이철신 목사)에서 정책협의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사업 및 정책방향을 발표한다.
이홍정 예장통합총회 사무총장은 “지금 이 시대는 사회적, 영적 차원의 치유와 화해의 복음사역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면서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은 근본적으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운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 10년’ 프로젝트는 총 3단계로 진행된다. 제1단계(2012∼2015)에서는 한국의 정권 교체와 함께 WCC(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부산총회 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무엇보다 올해 제97회기 총회에서 정한 주제 ‘그리스도인, 작은 이들의 벗’에 따른 사업이 주축이 될 전망이다.
손달익 총회장은 “경제적 빈곤층을 비롯해 장애인과 다문화 가정, 독거노인 및 결손가정 등 우리 사회에서 대표적인 ‘작은 이’들의 벗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교회의 실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합 총회는 1차로 오는 18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주 목요일 총 3차례에 걸쳐 부산과 전북 전주, 경기도 일산에서 총회 주제에 따른 신년목회 세미나를 개최한다.
제2단계(2015∼2018)는 제100회 총회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시기다. 통합 총회는 종교개혁의 신앙유산을 계승하고 교회 일치·갱신을 위한 사업, ‘글로벌 총회’를 지향하는 프로젝트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마지막 제3단계(2019∼2022)에서는 한국과 세계의 지역 교회 간 협력을 강화해나가는 한편 지구생태환경 운동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통합총회가 안고 있는 정책현안 및 과제는 한국교회가 당면한 과제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통합총회 국내선교부는 정체 및 침체 국면에 접어든 교회성장과 관련, 세부적인 전도정책 수립에 착수했다. 교회개척과 선교 전문가 양성도 병행될 예정이다. 교육자원부는 장로교 총회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새로운 교회학교 공과 교재 보급에 나서는 한편 쇠퇴하는 교회학교의 부흥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세계선교부는 선교창구 일원화, 총회와 해외 선교회의 네트워크 강화, 해외 한인교회의 효율적 관리 방안 등이 주요 과제다. 사회봉사부는 국내외 재난구호 사업 및 대북구호사업을 통한 교회연합·일치 운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연합사업에 있어서는 내년에 개최되는 WCC 부산총회 개최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해외 동역교단 및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연합사업 전문가 발굴·육성에도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밖에 통합 총회는 목사·장로의 재교육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방안, 목회자 세금납부 문제 여부와 군·농어촌 선교 활성화 방안도 주요 현안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 사무총장은 “세계교회와 한국교회, 통합총회가 상호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정책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지역교회 속에서 현장성 있는 정책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