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충청 방문 1%대 그쳐
입력 2012-10-09 22:26
충청남북도의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전국에서 꼴찌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상품을 적극 개발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문화관광부가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08년 689만1000여명에서 2011년에는 979만5000여명으로 느는 등 매년 10% 가량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7월말 현재 634만7000여명이 입국해 전년 동기대비 21.8% 늘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의 60%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만 몰리는 등 지역 쏠림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관광에 나선 외국인 중 서울을 찾은 숫자는 지난해 기준 780만6000여명으로 전체의 45.9%를 차지했다. 경기지역도 233만1000여명이 방문, 13.7%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6명이 수도권에 체류한 셈이다.
반면 충북은 0.5%인 9만8000여명이 방문해 전국 꼴찌로 나타났다. 14만7000여명이 찾은 충남도 0.8%에 그쳐 전남도와 함께 꼴찌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30만4000여명이 찾은 대전의 경우 1.7%의 점유율로 전국 중위권을 고수, 체면을 유지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지자체별 편중 현상은 관광 콘텐츠 및 인프라에서 기인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관광객 지방분산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역별 특성을 무시한 채 상품의 안전성과 소비자 보호, 독창성, 시장성 등에 중점을 두다 보니 지역 관광상품의 경쟁력 제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문광부가 매년 인증하는 외국인 국내 우수 여행상품(18개 업체 30개 상품)에 충청권은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
김 의원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외래 관광객 유치가 중요한 과제”라며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 곳곳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조사방법에 문제가 없지 않다”면서도 “서울시청 앞에서 부여백제단지행 관광버스를 매주 4회 운영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