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 류샤오보 망명 압박… 中당국, 부인 2년째 가택연금
입력 2012-10-09 19:26
중국 당국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반체제인사 류샤오보(劉曉波·56)에게 해외 망명 압력을 가하기 위해 그의 아내인 여류 시인 류샤(劉霞)를 2년째 가택연금하고 있다고 B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류샤오보는 자신이 망명하면 중국 내에서 정치개혁을 위한 목소리를 낼 수 없기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은 부인의 정신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망명을 거부하고 있다고 이들 부부와 가까운 소식통이 전했다.
류샤오보는 ‘08 헌장’ 서명을 주도하는 등 20년 넘게 중국의 평화적 정치개혁을 촉구한 공로로 2년 전 이맘때 노벨평화상을 옥중 수상했다. ‘08 헌장’은 2008년 12월 중국의 진보적 학자, 변호사, 언론인, 작가 303명이 중국의 일당독재 폐지 및 정치개혁을 요구하면서 서명한 헌장을 말한다.
부인 류샤도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지 이틀 만에 베이징 자신의 아파트에서 연금 상태에 처해져 언론 접촉이 차단됐다. 중국 당국은 류샤를 가혹하게 대함으로써 2020년까지 형을 살아야 하는 류샤오보의 해외 망명을 유도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은 현재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에 수감 중인 류샤오보의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나 위장병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