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치국 상임위원 인선 난항… “베이다이허 회의 두번 열었다”
입력 2012-10-09 19:26
중국의 18차 당 대회(18대) 개최가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수를 현재 9명에서 7명으로 줄일지 확정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왔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9일 “현재까지 상황으로는 상무위원 수를 2명 줄이기로 했다고 믿을 만한 확실한 근거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18대만큼 차기 권력 구도가 혼미한 적은 과거에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듯 인터넷 홈페이지에 차기 상무위원으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포함해 9명의 명단과 사진을 올려놓았다.
SCMP가 지목한 상무위원들은 이들 2명 외에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장더장(張德江) 충칭시 당서기,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중앙조직부장,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당서기, 왕양(汪洋) 광둥성 당서기, 장가오리(張高麗) 톈진시 당서기, 류윈산(劉雲山) 당 중앙선전부장 7명이다. 이들 중 위정성과 왕양 2명은 상무위원 경쟁에서 탈락했다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홍콩의 중문 사이트 명경망(明鏡網)은 이와 관련해 중국 지도부가 궈칭제(國慶節) 연휴 때 제2차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를 열고 차기 상무위원 명단에 들었던 인사들을 빼고 새로운 인물을 기용하는 인사안을 결정했다고 8일 보도했다. 명경은 그러나 새로운 상무위원 인선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9일 ‘리틀 후진타오’로 주목받고 있는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당서기가 다음 달 보시라이(博熙來)가 낙마하기 전 맡았던 충칭시 당서기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18대에서 후춘화를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상하이시 당서기로 승진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지난 8월 보도한 적이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