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생리의학상 日야마나카 교수, 인터넷 모금으로 연구비 마련
입력 2012-10-09 19:26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일본 교토대 교수가 정부의 불충분한 지원 탓에 인터넷 모금으로 연구비를 조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야마나카 교수는 올해 2월 ‘저스트기빙 재팬’(http://justgiving.jp/c/7882)이라는 개인 모금 캠페인 사이트에 ‘교토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내걸었다. 저스트기빙 재팬은 개인의 목표 달성을 응원하는 방문자들이 인터넷 후원금 형식으로 도움을 주는 사이트다.
지난 3월 교토마라톤 대회 직후 모금 목표인 1000만엔(1억4000만원)을 모았지만 야마나카 교수는 그 후에도 사이트를 남겨뒀다. 노벨상 수상자 선정 소식이 알려진 8일 밤부터 그의 사이트에 소액 후원이 잇따르면서 하루 만에 160만엔(2200만원)이 더 모였다. 이 중에는 난치병 환자가 2000엔을 기부한 사례도 있다. 9일까지 1314만엔이 쌓여 목표금액 1000만엔을 131% 초과달성한 상태다.
신문에 따르면 야마나카 교수가 인터넷 모금을 동원한 것은 정부의 연구비 지원이 충분치 않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가 소장으로 있는 교토대 유도만능줄기(iPS) 세포 연구소는 연구직 2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대부분 단기 채용 직원이다. 인건비를 비롯한 운영비의 대부분을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상황으로 2014년 이후의 연구비 확보 전망도 불투명해 소장이 고육책을 짜낼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