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교통신호등 조작 돈벌이” 美언론 보도… 황색신호 시간줄여 교통위반 유도

입력 2012-10-09 19:26

미국 뉴욕시가 교통위반 범칙금 수입을 늘리기 위해 시내 교차로 황색 신호등의 점등시간을 일부러 단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자동차 보험업체 AAA가 뉴욕 시내 교차로의 단속카메라를 무작위 추출해 조사한 결과 황색 신호 점등시간이 기준보다 15% 정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뉴욕시는 제한속도가 시간당 30마일(48㎞)인 교차로에서 황색 신호가 3초간 켜지도록 정했다. 그러나 AAA의 실측 결과는 평균 2.53초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간발의 차이로 적색 신호에 걸려 범칙금을 무는 운전자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AAA 관계자는 “당국이 교차로를 건널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고, 황색 신호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욕시 대변인은 “3초 기준은 권고치일 뿐 법적 기준은 아니다”며 “우리의 가장 이상적인 목표는 범칙금 수입이 제로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뉴욕시는 1998년부터 교차로에 카메라를 설치해 적색 신호에 교차로를 통과하는 차량을 단속했다. 이후 최근 5년간 벌어들인 범칙금 소득은 2억35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단속카메라를 현재 150개 교차로에서 225곳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