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이하 어린이 TV·컴퓨터 화면 보여주지 말라”… 英 아동보건학회, 발달장애 등 경고

입력 2012-10-09 19:23

3세 이하 어린이들에게는 아예 TV나 컴퓨터 화면을 보여주지 말아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왕립 소아과 및 아동보건학회(RCPCH)’는 어린이들이 가만히 앉아서 TV 시청이나 컴퓨터, 스크린 게임 등을 지나치게 오래하면 발달장애와 신체적 손상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심리학자 아릭 시그먼 박사는 특히 출생 이후 3년 동안이 두뇌가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로 아동들에게 부모와의 직접적인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그먼 박사는 “부모들도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시청 습관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16세 이상 청소년들에게는 시청 시간을 점차 늘려 허용하더라도 최대 2시간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CPCH 연구진은 미국, 캐나다에서는 보건당국과 의사들이 이미 어린이들에게 적정한 시청 시간을 권고하고 있지만, 영국에서는 아직 어떠한 조치도 실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국의 10대들은 하루 평균 6시간 TV나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RCPCH의 미치 블레어 교수도 “휴대전화와 게임기, TV, 컴퓨터 등 기술의 발전은 곧 아이들이 화면에 유례없이 장시간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런 현상이 어린이들의 뇌 발달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