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모르는 모기떼 기승… 모기약 판매 50% 늘어
입력 2012-10-09 18:55
직장인 유성원(31)씨는 최근 며칠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집안에 때아닌 모기가 날아다녔기 때문이다. 모기의 횡포를 참기 힘들었던 유씨는 결국 대형마트에서 모기약을 구입했다. 유씨는 “올해는 여름에도 모기가 별로 없어 모기약이 필요 없었다”며 “회사 동료들도 요즘 모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모기약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정도 늘었다.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을 모기 탓이다.
대형마트의 1∼7일 모기약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마트는 53.8%, 롯데마트는 55.7%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9월 말부터 모기약 판매가 급감하던 것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모기약 판매가 증가하는 것은 큰 일교차 영향이 크다. 낮에는 다소 덥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자 모기들이 저녁 때 따뜻한 집안으로 들어와 밤새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낮 기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도 높아 모기 서식환경이 좋아졌다”며 “당분간 모기약을 찾는 고객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