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기아차 30대社 순익의 55% 차지

입력 2012-10-09 18:57


국내 30대 기업의 올해 총 순이익 가운데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3개 기업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상위 30대 기업의 올해 총 순이익 추정치는 67조5000억원으로, 이 중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의 순이익 추정치 합계가 36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대 기업 전체 순이익의 55%에 해당한다.

삼성전자의 올해 순이익 추정치는 22조6885억원으로 집계돼 전체의 34%를 차지했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9조5562억원(14%), 4조5008억원(7%)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 추정치로 따져도 이들 3개 기업의 비중은 절반에 육박했다. 30대 기업의 올해 총 영업이익 추정치는 83조4000억원이며,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의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41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49.5%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200조원과 영업이익 3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을 198조925억원, 영업이익은 27조3129억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44조87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4분기에 55조원을 돌파할 경우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200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20조6700억원으로, ‘갤럭시노트2’ 등 스마트폰 효과를 4분기에도 이어간다면 30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대기업 간의 ‘실적 양극화’는 지난해보다 더욱 심화된 것으로, 2011년 30대 기업의 전체 순이익(57조3000억원)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의 비중은 약 44%(25조4000억원)였다. 이에 따라 올해 30대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은 이들 3개사를 제외하면 큰 폭의 마이너스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엔가이드는 30대 기업 중 16곳의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 박용린 박사는 이 현상에 대해 “덩치 큰 소수 기업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업종에 걸쳐 주요 대기업을 골고루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