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 절반, 3년도 못 버틴다
입력 2012-10-09 18:48
자영업자가 몰락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은퇴 본격화로 시장이 포화상태를 맞으면서 개인사업자 절반이 3년 내에 사업을 접고 있다. 특히 50대 창업자의 사업 ‘수명’은 업계 평균보다 현저히 짧다. 어렵게 창업해도 50대 사업자의 소득은 창업 전보다 4분의 1이나 감소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9일 ‘개인사업자 창·폐업 특성과 현황 분석’ 보고서에서 창업 3년 안에 휴·폐업을 하는 창업자 비율이 46.9%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2001∼2012년 사이 583만 개인사업자에 대한 KB금융지주 계열사 내부 정보를 분석해 작성됐다. 창업 후 2년 안에 문을 닫는 경우가 17.7%, 6개월 이내에 휴·폐업하는 경우도 7.5%나 됐다. 10년 이상 사업을 지속할 확률은 전체 창업자의 24.6%에 그쳤다.
평균 영업 기간은 3.4년이었다. 업종별로는 건설·부동산 서비스가 2.4년으로 가장 짧았다. 이어 학원·교육서비스, 식품·종합소매업, 이·미용 및 화장품 판매업이 각각 3년을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전체 창업의 29.3%(110만개)를 차지하며 창업 붐이 일었던 음식점도 평균 3.2년에 그쳤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인 50대 사업자의 몰락은 더욱 눈에 띈다. 50대의 평균 영업기간은 3년에 불과했다. 이들이 업계 평균보다 ‘롱런’한 업종은 전체 18개 조사대상 업종 가운데 택시·운수업(4.2년)과 약국(5.2년)뿐이었다.
전체 개인사업자의 영업이익이 창업 전 추정소득보다 16.2% 감소한 데 반해 50대 사업자는 25.1%나 감소했다. 이는 50대 사업자들이 소득 감소폭이 큰 소매업, 숙박업, 운수업을 창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체의 60.4%가 6개월 이하 단기간에 창업했으며 1년 이상 창업을 준비한 사람은 26%에 불과했다. 개인사업자의 평균 창업비용은 6570만원, 창업자금의 25.2%는 빚으로 마련했다. 최근 10년간 개인 창업은 연평균 37만3000건, 휴·폐업은 34만7000건이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