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송호창, 민주 탈당 安캠프로… 文 “아프다”

입력 2012-10-09 22:13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이 9일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 탈당해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안 후보 캠프로 가기 위한 여야의 추가 탈당이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는 “정치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송 의원은 서울 공평동 안 후보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낡은 정치세력에 맡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안 후보가 정권교체와 새로운 변화를 담당할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께 죄송하다. 우리는 결국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낡은 정치세력에 민주당과 문 후보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이 미흡하고 스스로 쇄신하려고 하는 게 그 미흡함을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선숙 김성식 전 의원과 함께 공동선대본부장에 임명됐다.

송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 계보에 속한다. 시민사회 진영 출신 인사다. 따라서 시민사회권 또는 박 시장과 가까운 사람들이 추가로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안 후보 측은 호남 출신의 민주당 인사들도 다각도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낮에는 문 후보, 밤에는 안 후보 쪽을 돕는다는 의미의 ‘주문야안(晝文夜安)’이라는 우스개도 돌아다닌다.

민주당은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문 후보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송 의원의 고민을 이해한다고 해도 정치도의에는 어긋나는 일”이라며 “그런 방식으로 새로운 정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유감이다”고 밝혔다. 진 대변인은 “문 후보가 뒤늦게 보고를 받고 ‘아프다’는 언급 외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핵심 당직자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을 전략공천까지 해 총선에서 당선시켰는데 당과 아무 상의도 없이 탈당한 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특히 송 의원이 문 후보에게 미리 탈당 사실을 알리지 않은 데 불쾌해했다. 송 의원은 캠프 합류 기자회견 10분 전 문 후보에게 전화했지만 행사 중이라 통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손병호 백민정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