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된 교수·학생… 교단·교파는 없었다

입력 2012-10-09 18:23


장로교와 감리교, 성공회 등 한국의 대표적 신학대학 8곳의 교수와 학생들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교류의 장을 통해 신학을 공유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선교훈련원은 8일 오전 서울 신촌동 연세대에서 ‘제4회 에큐메니컬 신대원연합 학술제·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연신원)이 주관한 이번 학술제에는 연신원을 비롯해 장로회신학대학교, 감리교신학대학교, 한신대학교, 성공회대학교, 루터대학교, 구세군사관학교 등 모두 8개 대학의 학생과 교수 200여명이 참가했다.

8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학술제는 ‘신학과 미학’이라는 주제로 손호현 연세대 교수와 심광섭 감신대 교수가 강연했다. 강성영 한신대 신대원장이 사회를, 이정구 성공회대 총장과 황덕형 서울신대 교수가 논찬을 맡았다.

손호현(문화신학) 교수는 ‘흥의 신학: 한류와 춤추는 하나님’이란 주제 강연에서 “자연의 모든 움직임은 사실은 아름다운 춤”이라며 “하나님이 이 만물의 춤을 이끄신다”고 정리했다. 손 교수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사회적 계층의 구분선을 가상적으로 넘어서고 무너뜨리는 예술적 위반과 전복을 보여주는 비판의 춤”이라며 “여기서 춤은 ‘힐링’ 곧 치유라는 종교적 기능을 가진다”고 주장했다.

심광섭(조직신학·예술신학) 교수는 ‘놀이에 대한 신학적 미학’이란 강연에서 “기독교 신학이 ‘바른 가르침’을 찾기 위해서는 정의와 이론, 실천주의를 넘어 미학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인간의 주요 목표는 하나님을 영원히 즐기는 것’이라는 칼뱅의 말을 인용해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학술제 이후 망원동 한강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체육대회에 참석했다. 이근복 선교훈련원장은 “매년 가을 개최되는 학술제에서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주제들을 다루고 나눠왔다”며 “앞으로 참여하는 신학대학의 수를 늘리고 축제적 성격을 보완해 분열된 한국교회를 화합시킬 수 있는 차세대 리더십을 양성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